- 인플레 우려에 따른 연준 긴축 + 러∙우 전쟁에 안전자산 선호 등이 원인
- 强달러 지속시 1300원대 중반도 열어둬야…3분기 중 반락 전망도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위로 올라섰다. 환율은 15일 장중 1320원대로 올라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이 1300원 위에서 거래된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지난 1990년대 겪었던 이른바 외환위기 사태때와 2000년대 후반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달러/원 환율이 이처럼 높은 레벨로 올라선 데에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미국 달러화의 전방위적인 강세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가파른 물가 상승 현상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발빠르게 긴축 정책으로 대응하면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얼마 전 역사적인 0.75%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유로존이나 아직 완화정책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일본과 대조를 이루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를 이끌어 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현재진행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달러/원 자체적 요인으로는 수출 감소 및 무역수지 적자 전환,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점 등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가세했다.

출처 :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출처 :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기정사실화된 한미간 금리역전,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

달러화 강세를 통해 달러/원 환율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연준의 금리 인상 재료는 당분간 유효할 전망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월중 9%대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추가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미국의 기준 금리가 한국을 넘어서는 금리 역전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럴 경우 국내 외화자금 이탈 우려가 더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까지 대외적인 강달러 압력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달러/원 환율 상단을 1300원대 중반까지 열어둬야 한다. 잔존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침체 우려를 고려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의 오창섭 연구원은 “하반기 달러/원 환율은 상승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하반기에도 외환시장 수급측에서 원화약세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위안 환율 상승세 등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요인으로 부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3분기 중 글로벌 달러의 강세가 주춤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반락 가능성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1300원 초반까지 상승한 달러/원 환율의 추세적 상승 여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신용 리스크에 달려 있다”면서도 “기본적 시나리오는 달러화 가치의 3분기 정점 통과로 달러/원 환율도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불안 확대와 일부 신용 이벤트 발생이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경우 1300원 수준이 상당 시간 하단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대내외적인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1400~150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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