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사진 = 무역경제신문)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사진 = 무역경제신문)

지속되는 코로나19 여파와 지정학적 분쟁은 다국적 기업의 관점에서 안정적 투자처로서의 중국에 대한 매력도를 현저히 저하시키고 있다.

중국은 오랫동안 다국적 기업에게 놓칠 수 없는 투자의 기회로 여겨져 왔다. 지금도 중국은 외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구매 의사를 보유한,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정책·리쇼어링 등 지정학적 요인이 투자 결정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그리고 트럼프와 푸틴이 만들어낸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중국은 더 이상 위기에 강한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단정짓기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 제로 코로나 정책 이면의 또다른 진실

현재로선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와 중국 투자 해외 기업에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상해와 북경에 취해진 가혹한 봉쇄조치는 두 도시를 넘어 중국 경제 전체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면에 백신과 백신 접종률과 관련한 노출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서구에서 널리 접종된 ’화이자(Pfizer) 백신‘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95%의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사용되는 2개의 주요 백신 중 시노박은 51%의 유효성에 불과하고 시노팜은 3상 임상시험에서 78.1%의 유효성을 보였을 뿐이다.

중국이 미국産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승인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변종에도 효력을 나타내는 백신을 중국 스스로 자체 개발하지 않는 한,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백신의 비효율성 이외에 중국 노년층 등이 여전히 전통 방식의 약과 약초를 더욱 선호한다는 점도 코로나19 관련 잠재적인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에 따르면 중국의 60대 이상 5,200만 명이 2차 접종을 받지 않았으며, 80세 이상 인구 중 3회 접종을 받은 비율은 2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CEO들의 인식과 투자 시장 변화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한 도시봉쇄는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신뢰 위기를 초래했으며,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CEO들의 의사 결정을 재고시키고 있다.

在中 유럽상공회의소(European Chamber of Commerce in China)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374개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3%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현재 또는 계획된 투자를 다른 시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응답자의 11%는 중국 사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여전히 응답자의 36%는 투자 계획을 변경할 의사가 없으며, 46%는 그러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가 너무 이르다고 반응했다. 그러나 간접(portfolio) 투자 시장에서는 좀 더 빠른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중국 채권 시장은 3개월 연속 450억 달러에 달하는 유출을 겪었고, 3월 이후 약 49억 달러가 주식시장에서 중국을 빠져나갔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비롯한 對中 투자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 러·우戰으로 급부상한 지정학적 요인의 중요성

냉전 종식 이후 지정학(geopolitics)은 일반적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의사 결정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늘 고려의 대상이었지만 핵심 요인으로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상황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겪고 있는 대가를 통한 교훈으로, 중국의 대만 침공 계획은 상당 기간 유보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문제는 러·우戰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약 1,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언젠가는 중국과의 관계도 단절해야 될 수도 있다는 고민을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글로벌 컨설팅 그룹 ‘에델만(Edelman)’이 14개국, 14,000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발표한 ‘Edelman Trust Barometer 2022’의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The Geopolitical Business)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업들의 의사 결정 우선순위에 지정학을 추가’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지정학을 비즈니스의 중요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쟁은 지정학적 영역에서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에델만의 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모든 응답자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국가의 정당하지 않은 침략에 대응하여, 기업이 정치적·경제적 압력을 가하거나, 공격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직원들이 러·우戰 관련 뚜렷한 행동을 하는 기업주에게 훨씬 더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 지속·가중되는 중국의 지정학적 이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로 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즉 니어쇼어링(nearshoring) 또는 깐부쇼어링(friendshoring)으로 표현되는 공급망의 단축화·지역화 움직움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은 이슬람교도인 신장 위구르(Ugyhur)족 이슈,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대만 관련 이슈 등 잠재적인 지정학적 이슈가 지속·가중되는 상황이다. 머지 않은 시점에 서방의 기업들은 잠재된 중국의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중국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할 것이다.

이제 세계가 민주주의와 비민주주의의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예전과 같은 세계화의 고조된 상황 속에서 비즈니스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든 환경이다. 중국은 무역과 투자에 있어 매우 심각한 난제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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