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사진 = 무역경제신문)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사진 = 무역경제신문)

올해 2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하며,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유럽에서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전쟁 여파로 유가 상승 지속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高인플레이션 공포가 심화·확산되는 가운에, 인플레이션이 FDI(외국인직접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 인플레이션과 FDI 관계에 대한 이론적 접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인플레이션과 FDI 관계는 불명확하다. 인플레이션이 FDI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위한 학문적 시도는, 종종 혼합되고 모순된 결과로 귀결되곤 했다. 
일례로, `00~`20년까지 OECD 회원국 인플레이션율과 FDI 증감률 추이 분석 결과 유의미한 결과가 산출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율과 FDI 증감률 추이 비교에서도 OECD 추이와 유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 = OECD, INSC(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 통계청 데이터 활용
자료 = OECD, INSC(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 통계청 데이터 활용

인플레이션율과 FDI 관계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FDI에 대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투자유치국 경제의 특성, 인플레이션의 수준 및 원인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의 한 연구에서 투자유치국의 산업화 정도에 따라 FDI 증감 추이가 다르게 나타나는 결론이 도출되기도 했다. 

또한, 투자유치국의 산업화 수준과 더불어 투자유치국의 인플레이션율에 따라 투자기업의 긍·부정적 상황이 다르게 평가되기도 한다. 

이제까지 살펴본 바와 같은 이론적 모호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FDI 동향 주도 또는 의사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 인플레이션과 FDI 관계에 대한 실증분석

인플레이션과 FDI 관계에 대한 실증분석을 위해 `00~`20년까지 글로벌·선진국·개도국 인플레이션율과 전 세계·선진국·개도국 FDI 추이를 분석했다. 

출처 = OECD 데이터를 활용 작성
출처 = OECD 데이터를 활용 작성

분석 결과, 뚜렷한 상관관계는 도출되지 않았으나, 비교적 개도국 FDI가 인플레이션율과 유의한 관계를 보였다. 다시 말해서, 개도국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수록, 개도국 FDI에 음의 상관관계, 즉 FDI 감소라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상관계수가 △0.437~△0.496 수준으로 비교적 약한 상관성을 보였다. 참고로,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는 △1부터 +1까지 나타나며, △1은 음의 상관관계, +1은 양의 상관관계, 0은 상관성이 없다고 평가된다.

분석 범위를 좁혀 `00~`20년간 美·EU·中·日 인플레이션율과 각 국가·지역별 FDI 추이를 분석해 보았다.

출처 = OECD 데이터를 활용 작성
출처 = OECD 데이터를 활용 작성

분석 결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도출되지 않았으며, 더구나 중국과 일본의 경우 인플레이션율 상승과 함께 FDI가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중국의 경우 경제적 이슈보다는 정치적 사안이 FDI 결과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특수성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00~`21년까지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율과 주요 국가·지역별 FDI 추이를 분석했다.

출처 = 인플레이션율은 통계청, INSC(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 데이터를 활용 작성
출처 = 인플레이션율은 통계청, INSC(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 데이터를 활용 작성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수록, 주요 국가·지역發 對韓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체·미국·중국의 경우 비교적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율 1%의 상승·하락이 FDI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을 위해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했다. 그러나 분석 결과,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율 상승에 따라 전체 FDI 및 주요 국가·지역별 FDI가 특정 비율로 감소한다는 결과는 도출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유의한 수준에서 값이 산출되지는 않았다. 이는 통계적으로 전체 FDI 수치와 주요 국가·지역별 FDI 실적이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 이외의 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이유로 판단된다. 

▶ 주요국 인플레이션 관리 동향과 시사점

`90년대 이후 많은 정부는 인플레이션 목표 정책을 통해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공고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개도국 등에서 현지 통화로 표시된 자본 및 수익을 포함한 자산 가치가 감소·고갈되지 않음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확인시키는 주요한 조치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율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국가의 제도(country's institutional set-up)와 같은 장기적 요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30년간 71개 개발도상국의 FDI 실적 조사 결과, 인플레이션 목표가 투자 주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아래 그래프 출처2)도 존재한다. 인플레이션 목표 정책을 추진한 국가들은 경기 호황기 동안 FDI 유입이 극적으로 급증하지도 않지만, 반대로 경기 침체기에도 극적 이탈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선행연구와 실증분석 결과 및 주요국 인플레이션 관리 동향을 종합하여 인플레이션과 FDI의 관계에 대한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종합해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FDI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위한 학문적 시도는, 종종 혼합되고 모순된 결과로 귀결되곤 한다. FDI에 대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투자유치국 경제의 특성, 인플레이션의 수준 및 원인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행연구 속에서 투자대상국 산업化 수준과 인플레이션율에 따라 FDI에 미치는 긍·부정적 영향이 상반되게 나타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실증분석 결과 인플레이션율 상승이 우리나라 FDI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침을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등 정책적 인플레이션 목표 관리 성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대상 적극적 홍보가 요구된다. 인플레이션 관리 성과를 활용하여, 안정적 투자처라는 강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 경기 부양지원책 감소는 코로나19에 의한 경기회복 속도를 저해하고 경제침체 위험을 확대할 소지가 있다. 특히, 현재의 인플레이션 주원인이 수요측면이 아닌 공급망 지체에 의한 공급측면에 기인한 것임으로, 위기의식 속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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