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사진 = PIXELS)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사진 = PIXELS)

인구 약 500만 명 정도인 아일랜드는 작지만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강소국가이다. 영어와 게일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서유럽 섬나라 아일랜드는 2020년 기준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이 약 9만 3,000달러(구매력 기준)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다. 오스카 와일드, 제임스 조이스, 조지 버나드 쇼, 윌리엄 예이츠 등 세계 문학의 거장을 배출했고, 오늘날에도 영미권 국가에 큰 문학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약 8,000만 명의 아일랜드계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가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아일랜드 중위 연령은 36.8세로 유럽에서 가장 젊은 역동적인 국가다.

아일랜드 내 1,600여 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 진출... 자국 기업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

아일랜드의 경제구조는 크게 다국적 기업과 아일랜드 토종기업 간 유기적 협력생태계로 구성돼 있다. 정보통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의 다국적 기업이 진출해 있고, 아일랜드 토종기업들은 이러한 다국적 기업들과 긴밀한 연구 협력, 공급사슬, 조달 등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아일랜드 정부의 의도적·전략적 경제정책의 하나로, 외국인투자를 유치해 다국적 기업의 연구시설, 생산설비 등을 아일랜드 내 소재하게 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아일랜드 토종기업들과 다국적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해, 상호호혜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자국 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함에 있다. 실제로 화이자, MSD 등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바이오 기업 10개는 모두 아일랜드에 생산설비 또는 지사를 두고 있고, 그 밖에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 10대 정보통신 기업 중 9개가 유럽본부를 아일랜드에 두고 있다. 1,600여 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이 아일랜드에 진출해 약 25만 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아일랜드 토종기업의 혁신촉진 및 수출지원은 아일랜드 정부 기관인 아일랜드 기업진흥청(Enterprise Ireland)이, 그리고 자국으로의 외투유치는 아일랜드 투자발전청(IDA Ireland)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 기업진흥청은 혁신적인 아일랜드 스타트업에 의결권 없는 지분투자를 하는데 매년 약 480만 유로(660억) 이상의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아일랜드 2022년 경제성장률, EU 평균보다 높아... 수출대상국 다변화를 위해 노력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 따르면 2021년 아일랜드 경제는 14.6% 성장했으며 2022년은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 인플레이션은 3.1%, 실업률은 6.8%로 예측된다. 이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2022년 경제성장률 예상 평균치인 4.3%보다 0.8% 높다.

아일랜드의 최대교역국 중 하나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교역 비용 증가 및 통관 등과 같은 규제 부담 등으로 인해, 아일랜드 기업진흥청은 아일랜드 기업의 수출대상국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수출잠재력이 풍부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가속화되는 기업의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지속 가능한 성장(sustainability)에 요구되는 기업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핀테크, 첨단농업 분야 협력은 한국기업에 기회

2019년 기준 아일랜드 수출액은 약 24억 유로며, 양국 교역액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양국 교역 관계가 더욱 확장되고 촘촘해지면서 기업 간 협업부문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기업에도 다양한 사업기회가 생기고 있다.

먼저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이 유망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서 원격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약 35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원격진료 서비스를 경험했다. 향후 원격진료를 넘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일랜드는 바이오 강국으로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Big Data) 등을 의료서비스에 융합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검증된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국내상황에 맞게 도입하는 것이 사업적 기회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핀테크 부문이다. 한국에서도 카카오뱅크, 토스처럼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는데, 아일랜드는 유럽 핀테크 강국으로 불린다. 보험과 기술을 결합한 인슈어테크 (insuretech), 부동산 서비스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프롭테크(proptech), 기업들이 복잡한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 레그테크(regtech) 등 다양한 핀테크 부문 기업들이 있다. 일례로 쿠팡이 미국증시에 상장하면서 직원들에게 주식을 부여했는데, 쿠팡 직원들의 온라인 주식관리 서비스를 아일랜드 기업인 ‘글로벌쉐어즈(Global Shares)'가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아일랜드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과 기술공유는 국내 핀테크 산업의 혁신성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첨단농업(agritech) 분야다. 아일랜드는 전통적으로 농업이 발달했으며, 연간 약 3,500만 명이 소비할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한다. 이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첨단농업 분야의 기술을 개발했다. 계분(鷄糞)을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 소 무선발정탐지기 등 아일랜드의 첨단농업기술은 국내 농업산업의 지속가능성 증대와 첨단화를 지향하는 한국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엄태원 아일랜드기업진흥청 한국대표<br>/ICTC 유럽통상 고문<br>
엄태원 아일랜드기업진흥청 한국대표
/ICTC 유럽통상 고문

#필자는 주미한국대사관, 세계은행 및 주한영국상공회의소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아일랜드 기업진흥청 한국대표 및 ICTC 유럽통상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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